KILL THE HERO
W. 시조새
평범한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을 할 수 있는 이들이 있다면 어떨까요. 그런 이들이 사회에 공개되어 갈채를 받고 선망의 시선 위에 놓이는 세계는 어떤가요! 미래의 일을 예지하거나 학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공식을 몇 개씩 짜내는가 하면 먼 곳의 풍경을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볼 수 있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비상식적인 그들의 능력은 도저히 숨길 수가 없었죠. 때문에 그들을 관리하기 위한 단체가 생겨나는 것도, 그들을 집중 조명하는 이들이 생기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흉악한 범죄자를 추적하고 재해를 예지하는 그들- 이능력자들이 영웅으로 대우받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습니다.
...지금까지는요!
정확히는 며칠 전, 도시 외곽에서 한 무리의 뱀 인간이 출몰하는 사건이 있기 전까지입니다. 더 정확히 하자면 그 원인이 한 이능력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기 전까지가 되겠네요. 비명, 피 얼룩, 뱀 숨소리... 사태가 일단락된 후에도 공포에 질린 사람들의 외침은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정부는 해당 단체를 기습적으로 수색하기에 이릅니다. 좀 너무한가요? 그렇다면 ‘영웅’ 들을 관리하던 단체는 사실 사교도의 무리이고, 그들이 불경한 의식으로 가짜 영웅들을 만든 후 위장을 위해 신설 단체를 표방했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은 어떠신가요? 수시로 피로 그림을 그리고 사람을 잡아 제물로 바치는 이들에 의해 태어난 이능력자들을 영웅으로 받아들일 만큼 사람들은 너그럽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가진 힘은 위협이 되었고, 사람들은 곧 과거의 영웅들을 제거해 주기를 바라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죠.
불경한 지식을, 모독적인 의식을, 이해할 수 없는 세계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존재와 그들이 만든 잔재들을 심판하는 당신, 헌터야말로 영웅 대신 이 시대에 필요한 존재입니다.
시대는 변했고, 우리에게 거짓 영웅은 필요 없습니다.
영웅을 죽이십시오! 그들을 심판하십시오!